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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고아들에 무술봉사 독립심 쑥쑥[경향신문 2004-11-29]
이 름	김현수	아이피	59.19.***.101
작성일	2005년 3월 8일 14:27:18	조 회	5083
첨부파일	없음
최영환 관장(31)은 ‘무술봉사’를 한다. 경남 창원시 동읍에서 국술원(총재 서인혁) 제일도장을 운영하는 그는 한달에 두번씩 고아원에 가 40여명의 아이들에게 전통무예인 국술(國術)을 가르친다. “애들을 가르친다기보다 같이 노는 겁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이 모든 일에 적극적이 되고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고 느낍니다.” 2001년부터 시작한 ‘무술봉사’는 아이들에게 국술만 가르치는 게 아니다. 상담선생님이기도 하고 형님도 됐다. 애들은 싸움이 벌어질 상황이 되면 관장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 말하자면 ‘심판’을 기다린 것이다. 심판인 최관장이 오면 아이들은 그의 앞에서 시시비비를 가렸다. 최관장이 무술봉사를 다니는 고아원은 창원에서 멀리 떨어진 삼랑진의 ‘한빛원’. 차를 끌고도 두어 시간 가야 하는 먼 곳. 이제는 오히려 그가 그곳에 가는 날을 기다린다. 최관장이 한빛원에 봉사를 다닌 지는 10년이 훨씬 넘는다. 그가 본격적으로 ‘아이들의 형님’이 돼 무술을 가르치기 시작한 건 2001년부터. 고향과 가까운 창원시 동읍에 있는 마을회관을 빌려 도장을 열고서부터다. 28일 부산 강서구 강서체육관에서 열린 2004 국술원 전국선수권 및 시범대회. 그는 대회가 끝나자 고등부 1년 대련부문에서 2등을 한 고아원 제자가 기특하다는 듯 끌어안았다. 그가 차린 국술도장은 사실 ‘마을도장’이고 ‘마을회관’이고 유일한 ‘마을 사교육장’이다. 국술원 관장이 된 그는 고향 옆마을인 동읍으로 와 비어 있는 60여평 마을회관 창고에 첫 도장을 차렸다. 그는 마을에서 가정이 어려운 아이들에겐 훈련비를 받지 않는다. 어린이집 아이들도 가르친다. 또 한해에 한번씩은 마을 어르신들을 모시고 잔치를 벌이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그의 가정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홀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그는 아내의 병수발까지 하고 있다. 더군다나 지난해 태풍으로 마을회관 도장의 지붕까지 날아가 버렸다. “최관장이 우리 마을에 대해 신경쓰는 건 이장이나 마찬가집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이 무너진 국술도장 수리비용을 걷기로 했지요.” 아들을 따라 최관장의 제자가 된 안영철 창원대 교수도 선뜻 도장 복구비를 냈다고 한다. 최관장이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마을의 전통문화. 그는 매년 열리는 창원의 무형문화재인 ‘문창재’를 전수받아 축제 때마다 칼춤을 추기도 한다. “마을분들이 도와주시는 게 더 많지요. 이번 국술대회서 고아원 제자가 상을 받은 것도 고맙고요.” 〈윤성노기자 ysn0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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